13일 미군의 이란 항구 봉쇄는 복합적 성격이 있다. 해상을 막아 이란에 경제적 타격을 주는 동시에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이란의 통제권도 약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21시간 협상에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이란과의 평화협정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카자흐스탄은 원유 확인 매장량 약 40억t(세계 12위), 천연가스 3조8000억㎥(15위)를 보유한 중앙아시아 자원부국이다. 향후 연간 원유 생산량도 1억t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급경로가 강점으로 꼽힌다.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약 70~80%는 카스피해 유전에서 러시아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항으로 이어지는 CPC 송유관을 통해 운송된 뒤 수출된다.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아 중동발 군사충돌이나 해상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가격경쟁력도 뚜렷하다. 카자흐스탄산 원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71.68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73.8달러), 아랍에미리트(75.11달러), 미국(73.64달러)보다 낮다. 운송비와 정제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기본적 도입단가 측면에서는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원유 수입구조도 이미 변화하는 추세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2016년 86%에서 지난해 69.6%까지 낮아진 반면, 미국산은 0.21%에서 16.3%로 크게 늘었다. 카자흐스탄산 비중은 아직 1.5% 수준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